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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합숙소 피습|시흥서 4명 중경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시흥=김영석 기자】21일 오전 2시쯤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35의1 근로자 합숙시설인「한 울타리 기숙사」에 각목과 흉기를 든 30대 청년 7∼8명이 침입, 잠자고 있던 김상민 (27·동양특수공업), 최원준(25·대일기계)씨 등 근로자 4명을 집단구타, 나일론 끈으로 손을 묶고 눈을 수건으로 가린 뒤 입에 재갈을 물러 코란도지프로 납치. 3km떨어진 시흥시 은행동 장낙골까지 끌고 갔다가 오전 4시쯤 풀어주고 달아났다.
김씨는 이들에게 맞아 허리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6주의 중상을 입고 신천동 신천병원에 입원치료중이며 최씨 등 3명도 온몸에 심한 타박상을 입었다.
청년들은 모두 검은 트레이닝복차림에 흰 장갑을 끼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사건현장에서 1km떨어진 광명경찰서 소래지서에「실향민 중앙협의회 청년 부장겸 보안법 철폐반대운동본부 청년부장 이광준」이라고 밝힌 30대 남자가 찾아와『내 전화번호가 (654)7330이다. 우리가 서울에 걸어놓은 보안법 철폐반대·플래카드를 어떤 자들이 찢어 조사해보니「한 울타리」에 있는 놈들이어서 손 좀 봐줬다』고 신고한 점을 중시, 이씨의 소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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