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경원 “헌법상 대통령으로 존중할 자신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임기 반환점에 선 문재인 정부에 대해 ‘잃어버린 2년 반’이라며 “거짓말에 속았고, 계속해서 빼앗기고, 나라 전체가 무너진 암흑의 시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가득 차 있다”며 반발했다.

한국당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민주당 “증오·저주만 가득차”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 인내심의 임계점을 뛰어넘어 버렸다. 10월 항쟁이 10월 혁명이 될 수도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낙마를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교육 등을 비판했다.

우선 “도덕과 정의의 논리를 독점하며 비수와 같은 말들로 상대를 공격했는데 알고 보니 훨씬 더 추악한 불의의 기득권 집단이었다. 탐욕 좌파였다”고 공격했다. 경제를 두곤 “끝내 포기할 줄 모르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정부의 무분별한 개입으로 시장은 활기를 잃었고, 자영업자는 손님을 잃고 절망을 떠안았다”며 “혈세를 쏟아부어 간신히 고용 ‘분식(粉飾)’에 성공했지만, 30·40 일자리는 2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짜 일자리만 늘어나고, 진짜 일자리는 씨가 마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언론과 여론 상황도 거론했다. “정부 비판 언론과 유튜버 등의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수구와 친일로 몰린다. 서초동 국민만 국민이고 광화문 광장 국민은 국민이 아니냐, 대한민국엔 친문·반문이라는 계급이라도 있는 것이냐”며 “지지층만, 홍위병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대통령을 대한민국 헌법상의 대통령으로 존중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 ‘평등’ ‘공정’과 같은 단어를 교묘히 빌려 우리 사회 곳곳을 접수해 국가 기본을 위협하고 있다”며 “교육 파괴의 전교조, 경제 파괴의 특권 귀족노조, 그리고 법치 파괴의 좌파 법피아, 이 3대 파괴 세력과 과감히 단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안으론 정시 확대 추진법을 포함해 입시 공정성 확보법, 사법방해죄 신설, 인사청문회 강화법 등 ‘조국 적폐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유성운·이우림 기자 pirat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