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적자 전환 '어닝쇼크'...영업이익 66%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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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철강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에 비해 66% 줄었다. 또 6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9개월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 341억원 #"업황악화가 요인" #600억원 당기순손실

현대제철은 원자재 상승과 철강업 부진이 겹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3공장. [연합뉴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고로 3공장. [연합뉴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021억원에 비해 66.6% 감소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5조473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6% 줄었다.

특별한 요인이 없었는데도 적자 전환한 것을 두고 시장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6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분기 일시적 적자를 낸 이후 곧바로 4분기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내다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381억원의 당기순손실은 그해 10월 통상임금 1심 소송 패소에 따른 손실액 3338억원을 기타부채에 반영했기 때문이었다.

현대제철은 실적악화에 대해 "판재류 부문에서 철광석 가격이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했지만 자동차 강판·조선용 후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이 난항을 겪으며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하반기에는 완제품 가격에 원료비를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컨퍼런스콜에서 "조선사 후판 가격은 당초 저희가 요구한 인상 가격인 8만원에서 일정 부분 양보하는 수준에서 협상을 마무리하는 단계까지 와 있다"며 "자동차도 애초에는 원료가격 인상 요구를 하는 상태에서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제철 측은 "원자재 가격이 4분기에 안정화하고 있고, (그래서) 내년 2분기를 저점으로 상승곡선 탈 것으로 내부적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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