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 LED 전구 사용, 대형 보일러 자제 … 농가도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동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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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화훼연합회 조성민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2017년부터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용인시 화훼연합회 조성민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2017년부터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지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자손들이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요.” 온실가스 감축 모범농가로 선정된 조성민 용인시 화훼연합회 회장의 말이다. 용인시 화훼연합회엔 10개 작목반 280여 명의 회원이 가입해 활동 중이다.

중앙일보·농업기술실용화재단 공동기획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조 회장은 13년 차 귀농 농부다. 10년 동안은 여느 농부처럼 지냈지만, 점차 생각이 달라져 하우스 기온 유지를 위한 난방 때문에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지인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공공기관과 행정부서에 문의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지원하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연락이 닿았다.

전화·e메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내용을 파악하고 사업 추진을 결심했다. “2017년에 회원들과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회원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뜻을 보여 신나게 추진했죠.” 작목반을 중심으로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 신청을 시작했다.

조 회장은 참여 의사를 밝힌 농가들의 서류 준비를 위해 발품을 팔았다. 하루 평균 약 2시간을 다른 농가의 서류 준비에 할애했다.

첫 결실은 지난해 가을에 맺었다. 농가 한 곳은 최대 3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측정받았다. 처음엔 전기 절약부터 시작했다. 보온 커튼을 사용하는 농가가 늘었고, LED 전구를 이용하려 노력했다. 대형 보일러 사용을 자제하거나 대체하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2017년 시작했을 때를 기준으로 기름 사용이 70~80% 감축됐다.

조 회장은 2017년 사업 참여 후 누적으로 약 30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온실가스를 감축하며 농업 관련 비용도 줄어 간접적인 수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생긴 수익으로 지역사회의 나눔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은 농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사업의 하나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도 있다.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은 감축량만큼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은 배출권거래제 할당 대상 업체 조직경계 외부에서 감축한 온실가스 감축량을 탄소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는 제도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업·농촌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완료한 농가는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에 등록하도록 해 농가의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중앙일보디자인=김승수 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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