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장관 "설리 비극에 책임감…사생활 보호 개선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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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오른쪽)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양우 문체부 장관(오른쪽)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25·최진리)가 숨진 데 대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설리가 불행하게 희생을 당했다. 대중문화 예술인을 보호하고 자기 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문체부 역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뿐 지금도 악플에 시달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대중문화인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 인터넷 실명제와 악플 방지법이 필요하다. 악플을 표현의 자유 영역에 넣어 그대로 방치하는 게 국가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질의했다.

이에 박 장관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교수 시절부터 늘 강조해왔다"면서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과기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와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21분쯤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자신의 집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설리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고 16일 국과수로부터 "외력이나 외압 등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구두 소견을 전달 받았다.

설리는 2005년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해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f(x))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2015년 배우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에프엑스에서 탈퇴했다. 이후 영화 '리얼', 웹예능 '진리상점' 등에 출연하며 꾸준하게 활동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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