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 특수공작원이 17일 새벽 한강하류를 헤엄쳐 귀순해왔다.
북한중앙당 개성연락소 소속 전투원(간첩호송안내원·북한군 상위급)서영철씨(26)가 7시간 이상을 헤엄친 끝에 이날 오전3시7분쯤 경기도 강화군 양사면 인화리 해안에 도착, 해병초소병에게 귀순의사를 밝힌 뒤 해병청룡사단 본부로 옮겨졌다.
서씨는 잠수복 차림에 수중시계·나침반·호흡용 빨대·단검 등을 갖고 있었고 자신의 훈련용품이라고 밝혔다.
◇탈출경위=서씨는 16일 오후1시쯤 개성 송악산기슭에 있는 개성 연락소를 출발, 20km쯤 산길을 행진해 오후6시30분쯤 평소 훈련을 받던 예성강벽관교 북쪽3km지점에 있는 전포동훈련소에 도착한 뒤 오후8시즘 예성강하구를 뗘나 7시간 여동안 30여km를 헤엄쳐 귀순했다.
◇귀순동기=서씨는『85년부터 대남특수공작 활동을 하면서부터 TV·선배 등을 통해 한국이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라고 느껴 귀순을 결심했다』며『조장의 농간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돼 노동당에 입당도 못하고 온갖 수모를 당한 뒤 전투원도 그만두게될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또『지난10일 귀순한 김남준 소위(27)의 탈출소식을 동료들이 모두 알고 있으며 귀순의사를 갖고 있는 전투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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