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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첩 안내원 1명|7시간 헤엄쳐 귀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북한 대남 특수공작원이 17일 새벽 한강하류를 헤엄쳐 귀순해왔다.
북한중앙당 개성연락소 소속 전투원(간첩호송안내원·북한군 상위급)서영철씨(26)가 7시간 이상을 헤엄친 끝에 이날 오전3시7분쯤 경기도 강화군 양사면 인화리 해안에 도착, 해병초소병에게 귀순의사를 밝힌 뒤 해병청룡사단 본부로 옮겨졌다.
서씨는 잠수복 차림에 수중시계·나침반·호흡용 빨대·단검 등을 갖고 있었고 자신의 훈련용품이라고 밝혔다.
◇탈출경위=서씨는 16일 오후1시쯤 개성 송악산기슭에 있는 개성 연락소를 출발, 20km쯤 산길을 행진해 오후6시30분쯤 평소 훈련을 받던 예성강벽관교 북쪽3km지점에 있는 전포동훈련소에 도착한 뒤 오후8시즘 예성강하구를 뗘나 7시간 여동안 30여km를 헤엄쳐 귀순했다.
◇귀순동기=서씨는『85년부터 대남특수공작 활동을 하면서부터 TV·선배 등을 통해 한국이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라고 느껴 귀순을 결심했다』며『조장의 농간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게 돼 노동당에 입당도 못하고 온갖 수모를 당한 뒤 전투원도 그만두게될 형편』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또『지난10일 귀순한 김남준 소위(27)의 탈출소식을 동료들이 모두 알고 있으며 귀순의사를 갖고 있는 전투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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