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반나절 생활권 된다|철도 90돌…2천년대 청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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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8일은 우리 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된 지 90주년이 되는 날.
개통당시 33·2km에 불과했던 철도의 총 연장길이는 현재 전국 27개선에 7천8백20km (남한=3천1백20km)로 2백35배가 확장됐다.
이와 함께 기관차의 디젤화시대(64년),전기기관차시대(72년 중앙·태백선)를 열면서 경부선 개통당시(1905년)15시간이 소요됐던 서울∼부산간 운행시간은 5시간으로 단축됐다.
이어 뒤따른 지하철시대의 개막(74년)은 버스·택시에 의존하던 서울·부산 등 대도시의 수송체계를 일신시키는「교통혁명」을 가져왔다.
정부는 91년중 서울∼부산간을 2시간 이내에, 서울∼동해간을 1시간3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경부고속전철과 동서고속전철 건설공사를 각각 착공하고 2000년대 초부터 부산∼속초를 잇는 동해고속전철을 건설하는 한편 이를 경부·동서고속전철과 연결하는 순환고속 전철망을 형성,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화 할 계획이다.
초고속화 시대의 막을 여는 중장기 철도건설의 청사진을 소개한다.
◇고속전철=서울∼부산간을 평균시속 2백10km(최고시속=2백70km)로 2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경부고속전철을 91년 초 착공, 7년 후인 98년 하반기부터 개통한다.
현재 최적노선검토·세부기술조사 등이 실시되고 있으며 서울∼부산/대구∼경주∼울산∼부산노선이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추정예산은 차량 구입비 4천5백억원을 포함, 3조4천9백억원.
91년 초 착공, 96년 하반기 완공예정인 동서고속전철도 현재 최적노선 조사 등이 실시되고 있다. 소요예산은 1조6천3백억원으로 민자유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동서고속전철이 건설되면 서울∼동해간 운행시간은 1시간30분으로 단축돼 동해안지역이 일일 관광권으로 변모한다.
정부는 이밖에도 90년대 중반까지 호남선 노선을 대폭 개량, 서울∼광주간도 2시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도록 고속화 할 방침이다. 또 2000대 초에는 광주·삼낭율을 잇는 남해고속전철과 부산 사상∼포항∼삼척∼강릉∼속초를 연결하는 동해고속 전철을 각각 건설하고 이를 기존의 경부·동서·호남고속전철 등과 연결,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화 한다.
◇남북철도 연결=남북교류에 대비, 문산∼장단 간 12km의 경의선 철도를 복구하는 한편 경원선의 신탄리∼군사분계선간 16·2km를 건설, 건국 후 40여년간 단절되었던 남북간 철도를 연결함으로써 남북물자교역의 직 수송체계를 구축한다.
◇영남순환선=2000년대에 부산∼대구∼영천∼경주∼울산∼부산을 연결하는 3백2·2km의 영남 순환선을 건설하고 사상∼마산 간 47·7km를 복선전철화해 부산 및 대구지하철과 연계 운행함으로써 영남권의 도시교통난을 완화시킨다<김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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