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미국 백악관 관계자와 만나 “미국이 보호무역 규제를 남용하지 않고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조치를 면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일진글로벌 등 8개 국내 8개 기업으로 구성된 민간 경제사절단과 함께 미국을 방문 중인 김 회장은 15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켈리앤 쇼 미국 대통령 국제경제보좌관 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을 만나 한미 양국의 경제·통상분야 협력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미국이 중국·유럽연합(EU)과의 무역 마찰과 보호무역 기조로 발생하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긍정적인 무역·투자 환경을 만드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회장은 이어 “한국의 대미 투자는 매년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 대기업은 미국 내 공장 설립 등 투자를 통해 미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투자를 더 활발히 할 수 있도록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관세 부과에서도 한국산 자동차를 제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미국이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수입을 제한하거나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 등을 가능하게 한 법이다.
이날 김 회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세계 시장 공급망과 무역에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도 한일 갈등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과 한미일 3국 협력·동맹 강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덧붙였다.
무역협회는 같은 날 워싱턴 통상자문단 간담회를 열고 미국의 최신 통상 동향·미국 내 우호적인 통상 여론 조성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테리 밀러 헤리티지재단 국제무역경제센터 소장(통상자문단 의장)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을 단장으로 한 민간 경제사절단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고 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