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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평소 우울증, 최근 아주 힘들어 해"···장례절차 비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JTBC]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14일 성남시 수정구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 JTBC]

지난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25)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경찰은 설리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하기로 했다.

15일 경기도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유가족 등은 설리가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했다. 그래서 평소 설리에게 자주 연락을 취하고 집으로 찾아가기도 했다고 한다. 설리는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전원주택에서 홀로 살았다.

설리의 매니저는 경찰에서 “설리가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여 걱정을 해 왔다”며 “13일 오후 6시 30분 통화한 이후 연락이 닿질 않아 집으로 찾아갔다가 숨진 설리를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들도 “설리가 최근 아주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걱정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정확한 사인 등을 알기 위해 오는 16일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또 설리가 병원에서 치료받은 전력 등도 확인하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설리가 자신의 심경을 적은 메모장 등이 발견됐다. 다이어리에 일기를 쓴 것처럼 여러 심경을 적었다고 한다. 모든 글에 날짜는 적혀있지 않고, 맨 마지막 장에선 긴 메모가 발견됐는데 ‘괴롭다’ 등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메모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설리는 평소 악플 등으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F(X))로 활동하던 2014년에도 악성 댓글과 루머 등으로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이듬해 8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팀에서 탈퇴했다.

설리는 최근에도 심경에 큰 변화가 생겨 출연하던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에서 하차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날은 ‘악플의 밤’ 녹화일로 제작진은 이날 설리가 연락이 되지 않아 그 없이 녹화를 진행했다.

설리는 사망 전까지 ‘악플의 밤’ MC로 활약하며 자신의 심경을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그는 방송에서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설리의 향후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된다. 설리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 유가족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한다”며 “빈소와 발인 등 모든 절차를 비공개로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설리가 마지막 가는 길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간곡히 협조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설리 측의 요청에도 설리의 빈소 장소를 공개한 기자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한편 설리는 지난 14일 오후 3시 21분쯤 자신의 자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모란·이가영 기자 moran@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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