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4.6%, ‘월급 보릿고개’ 경험…“신용카드로 버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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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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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9명 이상은 다음 월급일 전에 월급을 다 써버리는 ‘월급 보릿고개’를 겪고 있으며 이 중 5명은 매달 겪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20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1.3%가 월급 보릿고개를 ‘매월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43.3%는 ‘가끔 겪고 있다’고 답했다. ‘겪은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5.4%에 불과했다.

월급 보릿고개를 겪는 이유는 ‘아껴도 줄어들지 않는 생활비 때문에’(22.5%)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적은 월급 때문에’(20.5%), ‘고정 지출 때문에’(19.7%), ‘계속 오르는 물가 때문에’(16.2%), ‘비고정 지출 때문에’(13.3%), ‘지름신 등 계획성 없는 소비 때문에’(7.7%)의 답변이 이어졌다.

다음 월급까지 초과하여 쓰는 금액은 평균 23만원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20대(18.7만원), 30대(24만원), 40대(29만원), 50대(33만원) 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월급 이상으로 쓰는 돈의 액수도 커졌다.

또한 이들은 평균 17.8일 만에 월급을 전부 써버리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15일~20일’이 32.4%로 가장 많았으며 ‘20일~25일’(27.7%), ‘10일~15일’(19.2%), ‘25일~30일(10.9%)’, ‘10일 이하’(9.7%)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17.4일, 남성이 18.5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하루 먼저 월급을 전부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월급 보릿고개를 겪을 때 하는 행동으로는 ‘신용카드만 사용한다’(31.6%)가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비상금을 사용한다’(20.2%),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만 있는다’(13.7%), ‘안쓰고 무조건 아낀다’(12.2%),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한다’(9.6%), ‘가족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린다’(6.9%), ‘투잡이나 알바를 알아본다’(5.8%)의 순으로 답했다.

월급의 지출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항목으로는 39.8%가 ‘가족부양 및 생활비’를 꼽았으며, ‘월세 등 주거비’(17.8%), ‘대출이자’(14.1%), ‘적금, 보험’(13.1%), ‘외식비’(8.9%), ‘쇼핑비’(6.4%)가 뒤를 이었다.

[사진 벼룩시장구인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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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직장인들이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는 달은 따로 있을까?

직장인 27.2%는 ‘가정의 달 5월’을 1순위로 선택했으며 ‘여름휴가를 많이 떠나는 7~8월’(26.9%)이 근소한 차이로 뒤따랐다. 이외에도 ‘추석 연휴가 있는 9~10월’(18%), ‘설 연휴가 있는 1~2월’(14.8%),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 12월’(13.2%)도 많은 지출로 통장 가뭄을 호소했다.

한편 월급 보릿고개를 겪은 적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 109명은 그 비결로 ‘계획성 있는 소비의 생활화’(37.6%)를 1위로 꼽았으며 ‘짠테크(안쓰고 아끼는)를 실천하고 있어서’(29.4%), ‘신용카드 대신 현금 및 체크카드 사용’(15.6%)의 답변이 이어졌다. ‘월급이 생활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라서’(10.1%), ‘투잡, 알바 등 부수입이 있어서’(7.3%)등의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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