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라임운용 환매 중단, 시장불안으로 번지지 않게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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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펀드런 우려가 커지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지지 않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다. 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장 취임 한달 기자간담회 #"최근의 사모펀드 사태는 성장통" #투자자의 자기 책임 투자 강조해 #DLF 사태 종합방안 11월까지 마련

 지난 1일 라임자산운용의 사모 채권펀드 3개에서 약 274억원 규모의 상환금 지급 연기 사태가 발생한 데 이어 8일도 모펀드 2개(1조1000억원 규모)에 재간접으로 투자된 펀드의 환매가 중단됐다. 환매 중단 대상 펀드 설정액은 약6200억원에 달한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연기와 원금 전액 손실 등의 문제가 발생했던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F) 등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부각되는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국정감사와 언론 등에서 제기된 사모펀드 관련 지적을 살펴보고 제도적 허점이 있는 지 면밀히 검토해보겠다”며 “각종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최근의 사태는 사모펀드 시장이 커지면서 생긴 성장통”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자본시장이나 금융시장에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DLF 사태 종합 방안을 다음달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도적 허점에 대한 검토 필요성을 밝히면서도 은 위원장은 투자자 책임도 강조했다. 특히 DLF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당국자로서 조심스럽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며 “투자는 자기 책임으로 하는 만큼 투자자도 안전한 지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기 도래로 손실이 확정되는 DLF와 관련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하느냐는 질문에는 “대책 마련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런 논리면 주가가 떨어질 때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금감원의 DLF 검사 결과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ㆍ하나은행의 행장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원론적인 이야기고 당연한 것”이라며 “책임의 범위가 밝혀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2차 예비인가 신청과 관련해서는 “컨설팅할 때 느낌이 냉랭도 과열도 아닌 듯했다”며 “희망과 예측을 섞어 (이번에는) 인가가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예비인가 신청에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 참여했지만 인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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