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원 대거 이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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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경찰에 자진 해산하겠다고 밝혔으나 오후 9시쯤 이를 철회, 다시 농성에 들어갔다. 이는 경찰이 노조원의 안전한 귀가를 약속했다가 번복했고, 포스코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달라는 노조의 요청을 사용자 측인 전문건설협의회가 거부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농성 노조원 가운데 230여 명이 현장을 빠져나와 전체 이탈자는 900여 명에 이르며 건물 안에는 아직 1200여 명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단전에 이어 이날 수돗물까지 끊기자 체력저하 등을 이유로 환기구나 엘리베이터 통로 등을 통해 잇따라 건물을 나왔다. 현장을 방문한 이택순 경찰청장은 "상황을 봐가며 적절한 시기에 경찰을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항=홍권삼.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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