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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챔피언의 비밀]“큰 물고기 잡기보다 연못을 키워야…기술 좋으면 시장이 먼저 알아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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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스 쇼더홀름 회가내스 수석부사장이 지난달 2일 회가내스 본사 R&D 센터에서 '히든 챔피언'의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회가내스(스웨덴)=이동현 기자

한스 쇼더홀름 회가내스 수석부사장이 지난달 2일 회가내스 본사 R&D 센터에서 '히든 챔피언'의 비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회가내스(스웨덴)=이동현 기자

회가내스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14년 부산에 공장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4700만 달러(약 530억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시설을 증설 중이다.

회가내스 수석부사장 쇼더홀름

지금까진 금속분말 혼합 공정만 있었지만 앞으론 티타늄·나노금속 등 첨단금속과 합금 원분(原粉) 제조에서 가공에 이르는 전 생산 공정을 갖추게 된다.

쇼더홀름 수석부사장은 “자동차·기계 강국인 한국은 회가내스의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200년 넘게 소재 분야 최강기업 자리를 유지하는 비결은 뭔가.
고객과 함께 일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든 것이다. 단순히 납품만 하는 게 아니라 본사 R&D 부서가 지속적인 기술지원을 한다.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사를 압도한다.
처음부터 수익이 많이 나는 사업분야는 아니었다고 들었다.
존재하는 시장에 뛰어든 게 아니라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왔다. 기술력을 높이고 혁신하다 보니 고객사가 우리 제품을 알아주기 시작했다. 자동차·기계 수요가 늘면서 우리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3D 프린팅 제품이 인상적이었다. 회가내스의 미래가 이것인가.
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못을 크게 만드는 게 미래를 위해 더 중요하다. 이미 2위와 압도적인 격차를 갖고 있으니 시장점유율은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가 잘하는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분야로 전환하고 있는데.
전기차는 새로운 도전이다. 전기차로 변환하면 우리가 강점을 가진 금속분말 소재를 사용할 영역이 더 넓어질 것이다. 더 정밀하고 다양한 물성을 가진 부품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한국이 소재·부품 분야 강국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미 한국은 완제품 분야 최고 기업을 보유한 나라다. 잘하는 것을 들여다보면 답이 나온다. 한국이 강한 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을 분석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가내스(스웨덴)=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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