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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우리가 여행객도 아니고, 북한에서 뭘 보고 오겠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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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 15일 평양에서 북한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뉴스1]

남자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화성에서 스리랑카, 15일 평양에서 북한과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뉴스1]

“우리가 여행객도 아니고 북한에서 뭘 보고 올 여유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놀러 가는 게 아닙니다. 대표팀 선수로서 오직 경기 생각만 하겠다”

벤투호의 ‘캡틴’ 손흥민(27·토트넘)이 평양 원정을 앞두고 이렇게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은 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시작된 축구 대표팀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 들어올 때마다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되는 것은 좋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만큼 부담도 따른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이 평양 원정에만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은데, (이해는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며 “일단 그 전에 열리는 경기부터 잘한 뒤에 걱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스리랑카가 약하다고는 하지만, 축구에 최약체는 없다”는 것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스리랑카, 15일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 3차전을 치른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이날 파주NFC에 소집돼 A매치 2연전 준비에 나섰다.

손흥민은 ‘처음 나서는 평양 원정에서 어떤 것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별로 없다”고 답했다. 북한과 경기를 치르는 김일성 경기장이 인조 잔디 구장인 것에 대해선 “함부르크 유스팀 시절 이후 인조 잔디에서 뛰어본 적은 없다”라며 “부상 위험은 천연잔디에서 뛸 때도 있다. 인조 잔디 경험은 적지만 이런 경험을 해볼 기회도 앞으로 없을 것이다. 축구선수로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유럽파 선수인 한광성(유벤투스)과의 대결에 대해선 “축구는 팀으로 하는 경기다. 어떤 선수를 지목하기보다 팀으로서 무조건 이기고 싶다. 좋은 경기력으로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국 응원단의 방북 무산 분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빨리 받아들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세상에 쉬운 경기는 없지만, 이런 경기는 더 어렵다. 팬들이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 손해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경기를 이긴다면 또 얻어가는 것이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손흥민이 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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