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지지율 50%대 유지…"韓 때리기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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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5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교도통신이 전날부터 이틀간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11~12일 조사 때보다 2.4%포인트 하락한 53.0%였다.

아베 내각은 지난 달 개각 효과로 지지율이 5.1%포인트 상승했다. 잠시 조정 국면을 거쳤지만 소비세율 인상 등 주요 정책에서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음에도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 각료들의 연이은 한국 강경 발언 등 '한국 때리기'가 지지율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상당수는 1일 단행된 소비세율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고 오는 22일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맞춰 실시될 대규모 사면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이 찬성의견을 압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도 한국을 향해 "국제법에 따라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놨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건 이런 강경 발언에 대한 호응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항목에서도 아베 총리는 16.9%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이는 지난 조사보다 4.9%포인트 감소했지만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15.0%),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14.7%)보다는 높다.

정당별 지지율에서도 자민당이 5.6%포인트 감소한 42.1%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입헌민주당(8.0%), 국민민주당(1.6%) 등 야당을 큰 차이로 따돌린 수치다. 무당파는 31.9%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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