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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에 또 켜진 ”검찰 개혁" 촛불…성모병원 앞 맞불 집회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제8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개천절이 낀 연휴 주말에도 인파가 몰렸다. 5일 오후 열린 ‘제8차 사법적폐청산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참가자들은 서초역 사거리부터 누에다리, 서리풀 터널, 예술의 전당, 교대 입구 삼거리 방면 차로를 ‘+’ 모양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가 서울중앙지검 앞~서초역 사거리~교대역 앞 도로까지 ‘ㄴ’자 모양으로 인파가 몰린 만큼, 지난주보다는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집회 주최 측과 경찰은 추산 인원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이날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서초역 사거리~교대 입구 삼거리 1.8km 구간 8개 차로와 서리풀 터널 앞 사거리~법원 검찰청 사거리 약 900m 구간 10개 차로 등 서초역 동서남북 방향으로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경찰은 경력 88개 중대 5000여명을 배치했고, 소방본부도 구급차 11대, 구급대원 21명을 배치하고 상황을 지켜봤다.

5일 오후 서울 성모병원 앞에서는 우리공화당 등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병준 기자

5일 오후 서울 성모병원 앞에서는 우리공화당 등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이병준 기자

공식 집회 행사는 오후 6시에 시작됐지만 이른 아침부터 도착해 집회 준비를 돕거나 자리를 잡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오후 5시에 예정된 ‘맞불 집회’ 참가자들도 이보다 이른 오후 12시 30분 무렵부터 서울중앙지검 정문 앞과 서울 성모병원 앞에 모여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등을 외쳤다. 오후 2시 무렵부터는 대검찰청 앞 반포대로 8개 차로가 가득 찼다. 집회 주최 측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는 오후 2시 무렵부터 민가 등을 틀며 집회 리허설을 진행했고, 본 집회 시작 두시간 전부터는 사전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서울 민주동우회 회원들은 “민주정부가 들어서니 사냥개 검찰들이 자기들 왕국을 만들려 대통령의 정당한 인사권을 깔아뭉개려 들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며 "검찰의 헛된 욕망은 자유한국당과 수구 언론에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원동욱 동아대 교수는 국내 및 해외 교수 총 7732명이 검찰개혁 시국선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오후 7시 30분 무렵에는 누에다리에서 서초역 사거리 방면으로 8차선 도로를 뒤덮는 크기의 태극기를 집회 참가자들의 머리 위로 이동시켰다가 원위치시키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집회 주최 측은 해당 퍼포먼스의 목적은 우리공화당 등의 상징이 된 태극기를 되찾아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연사로 발언대에 오른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조국이 검찰 개혁이다. 조국이 우리의 깃발이고 우리의 장수”라며 “깃발과 장수를 지켜야 승리할 수 있다. 승리해야만 반드시 검찰개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대통령 머리 꼭대기에 있다”며 “그 대통령을 뽑은 것은 우리다. 검찰이 우리 머리 꼭대기에 있겠다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사회자로 나선 김남국 변호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한 것의 근본 목적은 조국을 장관에 임명하지 말라고 대통령에게 협박한 것”이라며 “제대로 된 검찰 개혁 의지를 보여주려면 조국 장관 수사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가수 이은미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집회는 오후 9시 20분쯤 끝났다.

우리공화당 측의 집회는 이후 1시간 가량 이어지다 오후 10시 무렵 종료됐다. 이후 귀가하기 위해 서초역과 교대역 등에서 지하철에 탑승한 양측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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