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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 캠코의 공매 시스템 도입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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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니욧 마사비숫

니욧 마사비숫

“높은 가계부채 비율 때문에 태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시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니욧 마사비숫 SAM 사장 인터뷰 #태국 가계부채 비율 높아 어려움 #부실채권 경매 온비드에 큰 관심

니욧 마사비숫(사진) 태국자산관리공사(SAM) 사장의 지적이다. 지난달 26일 IPAF(국제 공공자산관리기구 포럼) 연차총회 참석차 방한한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계부채 문제 처리에 있어 공공 자산관리공사의 역할이 크다”며 “부실채권 처리 경험이 많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SAM의 역할 모델”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78%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두 번째로 높다. 태국보다 이 비율이 높은 아시아 국가는 한국(1분기 말 기준 92.1%)뿐이다.

태국 SAM이 2017년 시작한 ‘부채 클리닉’ 프로그램은 캠코가 운영해온 여러 신용회복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무담보 다중채무자의 부실채권을 SAM이 인수해 최장 10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도록 채무조정을 해준다. 태국에선 무담보 가계대출 비율이 GDP의 37%에 달하면서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부채 클리닉은 16개 민간 시중은행에 이어 지난 5월엔 19개 비은행 금융회사까지 포함해 무담보 대출의 대부분을 포괄하게 됐다. 마사비숫 사장은 “SAM의 부채클리닉은 태국 가계부채 문제 처리를 위한 민간과 공공 사이의 가장 큰 협력”이라며 “다행히 (가계 무담보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1.8%로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캠코의 온라인 공매 플랫폼 ‘온비드’는 SAM이 최근 주목하는 시스템이다. 부실채권과 담보물 처분은 입찰에 의존하는데, 오프라인 현장경매 방식은 편의성이 떨어진다. 마사비숫 사장은 “입찰과정의 투명성·표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인데 온비드 플랫폼은 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까지 온비드와 유사한 부실채권 거래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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