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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변호사 줄리아니 "바이든 조사 요청, 안 했으면 헌법 위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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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 감싸기에 나섰다. 헌법을 수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주장이다.

29일(현지시간) 줄리아니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법이 충실히 집행되도록 주의하라(shall take care that the laws be faithfully executed)'는 조항을 근거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그게 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줄리아니는 "이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곤경에 빠트리는 데 대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에 의해 누명을 썼다는 걸 증명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부 고발자는 '직접적으로 아는 바는 없고 단지 (그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내 말은 내부 고발자가 거짓말을 했다는 게 아니라, 잘못 들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BC뉴스는 줄리아니의 이름은 내부 고발자의 고발장에서 30차례 넘게 등장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시작한 하원 정보위원회에 협력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만약 그(트럼프 대통령)가 내가 증언하기를 원한다고 결정한다면, 물론 나는 증언하겠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지난 7월 25일 통화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차남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줄리아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과 회동해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에 대해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한편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 착수 방침을 밝힌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절차에 미국인 과반이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탄핵추진 여론이 커지는 상황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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