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현장을 예고 없이 방문해 방역 상황을 직접 살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정부질문이 끝난 후 곧바로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에 있는 양돈농가 2곳과 김포 양촌읍에 있는 이동통제초소 1곳을 방문했다.
지난 17일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병한 ASF는 이후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 등 접경지역에서 열흘간 9건이 발생했다.
ASF 확산에 이 총리는 “방역이 완전하지 못했다고 인정해야 한다”면서 ‘방역 태세의 재정비’를 강조해왔다.
이날 불시 점검 역시 현장에서 이뤄지는 방역 상황을 직접 보고 살피기 위해서다.
이 곳에서 이 총리는 방역 공무원과 농장주를 만나 격려한 뒤 방역에 애로사항은 없는지, 차량 등 소독은 어떻게 하는지 등을 묻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 총리는 ASF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양돈농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두고 현장으로 걸어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 뒤에는 차량 소독까지 끝냈다.
이 총리는 방문을 마친 뒤 트위터를 통해 “발병이 심한 강화는 전체 돼지 예방처분을 결정했다”며 “농가의 협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 총리는 “강화는 모든 돼지를 예방처분하는 며칠 동안도 소독과 방역을 계속해야 한다”며 “특히 강화 연결통로와 해안지방은 더욱 꼼꼼히 (방역을) 해달라”고 당부도 남겼다.
현장방문 후 세종시로 이동한 이 총리는 28일 오전 세종청사의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에서 ‘범정부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