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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 떠난 100m 새 주인, 개틀린 vs 콜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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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콜먼(왼쪽)이 7월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 남자 100m 결승에서 개틀린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둘은 볼트가 없는 이번 세계선수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AP=연합뉴스]

콜먼(왼쪽)이 7월 다이아몬드 리그 프리폰테인 클래식 남자 100m 결승에서 개틀린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둘은 볼트가 없는 이번 세계선수권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AP=연합뉴스]

2019 세계육상선수대회가 27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한다. 우사인 볼트(33·자메이카)가 물러난 단거리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도하 세계 육상선수권 오늘 개막 #노장 개틀린 도핑 자격정지 전력 #시즌 1위 콜먼 테스트 기피 의혹 #2011년 대구 금 블레이크도 출전

‘도핑(금지약물 복용) 전력’이 있는 두 스프린터, 크리스천 콜먼(23·미국)과 저스틴 개틀린(37·미국)이 맨 앞에서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는 볼트가 없이 열리는 첫 세계선수권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볼트는 올림픽 육상 남자 100m를 3연패 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세 차례(2009, 13, 15년)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이었던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기록(9초58,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 주인도 여전히 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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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볼트 시대 유력한 선두 주자는 노장 개틀린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5년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개틀린은 늘 볼트의 등을 보며 달렸다. 그러다 2년 전 런던 대회에서 볼트를 제치고 1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개틀린은 6월 전미선수권에서 9초87을 기록했다. 올 시즌 4위 기록이다.

개틀린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자를 꼽는다면 단연 콜먼이다. 콜먼은 2년 전 개틀린에 0.02초 뒤져 은메달을 받았다. 개인 최고기록은 지난해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세운 9초79. 콜먼은 올 시즌 1위 기록 보유자다. 전미선수권에서 개틀린보다 0.06초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했다. 성장세인 콜먼은 2020 도쿄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도핑 스캔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개틀린은 2001년 암페타민 양성 반응을 보였다. “어릴 때부터 앓은 주의력 결핍 장애(ADHD)를 치료하기 위해 처방받았다”고 해명해 징계를 피했다. 그러나 2006년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으로 8년간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징계 기간이 4년으로 줄어 2010년 복귀했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2년 전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도 관중은 야유했다. 개틀린은 “나는 결백하다. (복귀 후) 도핑 테스트를 늘 통과했다”며 “야유를 꼭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콜먼은 아직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적은 없다. 그러나 지난해 6월과 올 1월과 4월, 세 차례나 도핑 테스트를 기피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선수들은 불시에 도핑 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본인 소재지를 전산망에 제공할 의무가 있다. 정보가 정확하지 않거나, 테스트에 응하지 않으면 자격정지 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콜먼은 유튜브를 통해 “미국 반도핑위원회(USADA)는 자신들이 세운 규칙도 잘 모르고 있다. 나는 결백하다”고 항변했다. USADA는 일단 징계를 유예했고, 세계선수권 출전도 가능해졌다.

이 밖에도 노아 라일스(22·미국), 디바인 도두두루(23·나이지리아), 크레이번 길라스피(23·미국), 아카니 심비네(26·남아프리카공화국), 아서 시세(23·코트디부아르) 등이 개틀린·콜먼과 우승을 다툴 후보다. 100m 역대 3위 기록(9초69) 보유자인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30·자메이카)도 이번에 출전한다.

아시아 기록(9초91) 보유자 쑤빙톈(30·중국), 혼혈 선수 사니 브라운 압델 하키무(20·일본)는 결선 진출이 목표다. ‘총알 탄 사나이’를 가리는 세계선수권 육상 남자 100m 결승은 30일 오전 5시 20분에 열린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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