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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정부질문 나간 날 동생 첫 소환…웅동학원 무변론 소송 의혹 밝혀지나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뉴스1]

지난달 27일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전방위 의혹과 관련해 경남 창원시 진해구 웅동학원(웅동중학교)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뉴스1]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하던 사학재단 웅동학원이 허위채권을 발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장관의 동생 조모(52)씨를 소환했다. 조씨의 전 부인도 불렀다. 조씨는 웅동학원 관련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위장이혼, 교직원 채용비리 의혹도 받고 있다. 조씨가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전 조 장관의 동생 조씨와 그의 전 부인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들은 2006년과 2017년 조씨의 부친이 이사장으로 재직한 웅동학원에 대해 허위소송을 걸고 100억원대의 공사대금 채권을 갖게 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웅동학원 채권이 허위로 만들어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웅동학원은 이 소송에서 변론을 포기한 채 패소해 조 장관 일가가 ‘짜고 치는 소송’으로 재단 돈을 빼내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검찰은 조씨가 지닌 공사대금 채권 일부가 허위일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또 웅동학원과 조 장관 일가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웅동학원의 자금 일부가 사모펀드로 유입됐는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에 직접 투자한 돈과 차명 투자한 돈의 출처가 웅동학원과 연관돼 있는지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정 교수가 임의 제출한 자택 하드디스크에서 웅동학원 이사 시기인 1999~2009년에 만들어진 관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일에는 ▶1999년 수익용기본재산 처분 과정 ▶2006년과 2017년 조씨 부부의 52억원(원금 16억원+이자)대 소송 과정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관련 소송 ▶2012년 안모씨 등이 제기한 소송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를 근거로 조 장관이 웅동학원 소송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역할한 것으로 보고 배임 혐의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 동생의 전처(51)는 지난달 29일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저지당했다. 항공사에 근무하는 조씨의 전처는 당시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위성욱 기자,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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