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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의 끝은 어디인가…대형마트 이번엔 “내가 최저가 와인“

중앙일보

입력

롯데마트가 페트병에 담은 1.5L 짜리 프랑스 와인을 7900원에 내놓았다. [롯데쇼핑]

롯데마트가 페트병에 담은 1.5L 짜리 프랑스 와인을 7900원에 내놓았다. [롯데쇼핑]

대형마트에서 ‘생수 전쟁’에 이어 ‘와인 전쟁’이 벌어졌다.

롯데마트는 22일 매그넘 사이즈(1.5ℓ) 와인 2종을 연말(12월 31일)까지 7900원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2년 3월부터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프랑스 와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 소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의 1병당 가격을 평소보다 2000원이나 내리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 측은 “큰 용량인데 보관과 운반이 편리한 페트병이라 연말 파티용으로 수요가 높은 제품”이라며 “매년 4만~5만병씩 지난 8년간 총 40만병이 팔린 스테디셀러”라고 소개했다. 또 “꾸준히 잘 팔리는 와인 가격을 내린 것은 최근 소비심리 악화와 이커머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 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일반 와인 용량(750㎖)으로 환산하면 1병당 3950원꼴인 와인을 내놓은 것은 앞서 이마트가 선보인 초저가 와인을 겨냥한 조치다. 이마트는 현재 1병당 4900원짜리 칠레산 와인(도스코파스 까베르네소비뇽)을 판매하고 있다. 100만병을 한꺼번에 주문해 가격을 대폭 낮춘 이 와인은 판매 시작 한 달만에 26만병이 나가 화제가 됐다.

유통 환경 변화와 소비심리 악화로 창업 이래 최악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연초부터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초저가 경쟁을 펼쳐왔다. 국민가격(이마트)과 극한가격(롯데마트)을 구호로 내세우고 온라인에 빼앗긴 소비자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1년 내내 초저가임을 자처하며 각종 기획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엔 자체브랜드(PB) 생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생수는 제품 단가는 낮고 무게는 많이 나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가장 많이 주문하는 품목 중 하나다.이마트는 지난 18일 자체브랜드 생수 2ℓ짜리 6병을 1880원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병당 313원으로 유명 생수 제품에 대비 최대 68% 저렴하다. 롯데마트는 19일부터 1주일간 생수 2ℓ짜리 6개 묶음을 1650원에 판매하고 행사가 끝나면 1860원에 선보이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양대 대형마트가 생수 가격 인하에 들어서자 홈플러스와 생수 제조사도 앞다투어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물 손님’을 붙잡기 위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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