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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함박도, NLL 북쪽에 있다는 게 유엔사 공식 입장”

중앙일보

입력

함박도 위성 사진. [사진 구글 어스]

함박도 위성 사진. [사진 구글 어스]

유엔군사령부는 관할권 논란이 일고 있는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함박도에 대해 ‘NLL 북쪽에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함박도는 최근 등기부등본에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97’이라는 주소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진 뒤 북한의 군 시설로 보이는 건물이 관측되면서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함박도는 NLL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가 분명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 유엔사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함박도는 NLL 이남에 있다’는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언론 인터뷰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함박도는 NLL 남쪽에 있다는 게 맞다”며 “NLL은 휴전협정에 따라 그어진 게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유엔사령관이 예기치 않은 무력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주장하는 해상경계선은 함박도 보다 더 남쪽에 위치한다. 현재 함박도는 NLL과 서해 해상 경계선 사이에 낀 상태가 돼 입장 차이가 발생한 것”이라며 “만약 북한군이 함박도를 무장화한다면 안보에 큰 문제가 된다. 다만 (현재는) 북한이 함박도를 무장시키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함박도에 북한 병력 1개 소대가 투입된 것으로 파악한다”며 “해안포는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9·19 군사합의 위반 지적에 대해선 “군사합의 이후 조성된 것이 아니라 체결 전에 조성됐다”며 “2017년 초부터 북한 군사시설 공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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