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현역 선수 같은 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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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32강> ●서봉수 9단 ○궈신이 5단

3보(41~60)=서봉수 9단이 독학으로 최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재능뿐 아니라 바둑에 대한 그의 열정이 커다란 역할을 했다. 올해로 66세인 서 9단은 아직도 현역 프로기사처럼 바둑 공부에 매진한다고 한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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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소에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으로 바둑을 연구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나이 어린 선수들을 찾아가 묻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최정상 선수들이 모여있는 한국바둑 국가대표팀이 훈련실은 그가 자주 출몰해 궁금증을 푸는 장소이다. 바둑판 앞에만 서면 그는 10대 소년처럼 호기심으로 가득 찬 얼굴이 된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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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으로 돌아가, 궈신이가 52로 우상귀에 걸치자 흑은 두 가지 선택에 직면했다. 어느 곳에 붙일 것인가. 서봉수는 53으로 상변 쪽에 붙였는데, 이는 약간 아쉬운 선택이었다.

인공지능(AI) 미니고는 ‘참고도’ 흑1로 반대 방향에 붙이는 게 더 좋았다고 분석했다. 더 수순을 따라가 보면 흑9, 11까지 수순으로 자연스럽게 우변의 백 모양을 중복으로 만들 수 있다. 실전은 우상귀를 너무 쉽게 내주어서 조금이나마 백이 기분 좋은 포석이 됐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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