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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중 신체 면역력 떨어뜨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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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바짝 마른 체형의 사람들은 각종 건강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정상체중으로의 개선이 바람직하다.
연세대 의대 허갑범교수(내과)는『비만의 치료에는 관심이 높으나 저체중은 방치하거나 미혼여성들의 경우 특히 마른 체형을 오히려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그릇된 건강개념』이라고 지적했다.
저체중은 식욕부진·소화장애와 이에 따른 골다공증을 초래할 수 있음은 물론 신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결핵·간염·감기 등 감염성질환에 잘 걸리게 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성들의 경우 불임·저지능아출산·생리불순·유산 등 악영향을 일으킬 위험이 정상 체중자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것이다.
특히 식욕부진으로 영양이 결핍되면「케톤산증」을 유발, 지능지수가 낮고 몸이 허약하며 성장이 잘 안되는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비타민D·칼슘·단백질섭취를 골성장이 끝나기 전(남자35세, 여자30세)에 제대로 못하면 50∼60대에 골다공증에 걸려 골절·요통으로 고생하기 쉽다. 허교수는 저체중은 약간만 신경을 쓰거나 술을 마셔도 아침에 입맛을 깔깔하게 하는 등 식욕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또 위의 운동력을 감소시키고 소화액 분비량을 줄여 과식·동물성 음식 섭취의 경우 음식물을 정상(30∼50분)보다 오래 머물게 해 불쾌감을 주며 흡수장애까지 유발, 체중저하문제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
표준체중은 일반적으로<(키-100)×0·9>이며 정상체중은 이보다 상하로 l0%를 넘지 않는 범위로 키 1백60㎝ 여성의 경우 정상체중은 48.6∼59.4kg이 되며 48.6㎏ 미만이 저체중이 된다.
서울대의대 채범석교수(생화학)는『저체중은 지방세포가 적거나 높은 열량소모량을 요구하는 갈색지방이 많은 등 유전적 요인이 크다』고 밝혔다.
허교수는 정상체중을 갖기 위해서는 ▲식생활패턴의 변화▲적당한 운동▲금연 등이 최선이라고 역설했다.
음식물로는 특히 우유·콩·생선·고기 등에 풍부한 단백질을 하루 1끼 정도 꼭 섭취해야한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4∼5일만에 한번씩 재생되는 위장 내 점막이 제대로 생기지 않아 위장을 나쁘게 하므로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마른 사람들이 식곤증으로 식사 후 졸리고 피곤하다고 드러눕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소화가 더 안되므로 걷기 등 간단한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담배의 니코틴, 일산화탄소, 고추 등 자극성 있는 음식은 신진대사율을 높여 에너지를 소모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허교수는 운동으로는 하체운동(걷기·조깅 등)과 상체운동(수영·등산·테니스 등)을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차선책으로 양·한방요법으로도 체중 10%정도는 늘릴 수 있다.
경희대 한의대 김광호교수(예방의학)는『보중익기탕에 녹용·맥문동·오미자를 섞은 녹보산 등으로 특히 허약 체질의 어린이들에게 식욕을 증진시켜 신장·체중을 늘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허교수는『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톤의 길항제로 치료, 3∼4개월만에 젊은이들의 체중이 5∼6㎏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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