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만 부는 조국 후보자 집 앞...임명 강행될까

중앙일보

입력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6일 자정까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마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오전 조 후보자가 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자택 앞은 한산했다.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이 가까워지며 거세진 비바람으로 인해 밖으로 다니는 인적도 드물었다. 간간이 편한 차림으로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이 보였지만 언론의 질문에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후보자의 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쯤 조 후보자는 국회에서 자택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오전 1시에 누군가 큰소리치며 밖이 시끌시끌한 걸 들었다”며 “조 후보자랑 언론사가 같이 돌아왔겠거니 생각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하루 전 오전 10시부터 밤 11시 59분까지 약 14시간에 걸쳐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가졌다. 이제 조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을 기다리는 입장이 됐다.

7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택 앞은 한산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하루 전 열린 인사청문회를 본 뒤 각각 의견을 말했다. 이태윤 기자

7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택 앞은 한산 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하루 전 열린 인사청문회를 본 뒤 각각 의견을 말했다. 이태윤 기자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을 접한 이웃들은 각각 의견이 갈렸다. 조 후보자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A씨는 “청문회를 끝까지 봤는데 너무 허탈하다”며 “의혹이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대 자녀가 있다고 밝힌 그는 “조 후보자의 임명을 진영 논리로 끌고 가지 말고 정의를 세웠으면 좋겠다”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임명이 강행된다면 9일 서울대 촛불 집회에 아이와 함께 갈 생각”이라고 했다.

다른 주민 B씨는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정확한 내용은 없고 가족에 대한 의혹만 계속 부풀려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조 후보자의 부인 정씨를 봤다”고 주장하며 “많이 야윈 모습이라 놀랐다”고 기억했다.

한편 조 후보자 임명을 두고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하루 전 동남아 3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뒤 조 후보자의 부인 정씨가 동양대 총장상을 위조했다는 혐의를 받아 기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청와대는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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