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제 선봉 日 세코 경산상 "개각 때 교체될 듯" 닛케이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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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11일 단행할 개각·자민당 간부 인사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주도해온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일본 경제산업상(경산상)이 교체되는 쪽으로 조정이 진행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7일 보도했다.

"외상,경산상,방위상 등 주요 각료 교체" #세코 참의원 간사장으로 이동 가능성 #세코 후임으론 가토 총무회장 거론 #산케이 "스가,아소 뺀 17명 바뀔 수도"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YTN캡처=뉴스1]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YTN캡처=뉴스1]

신문은 세코 경산상 이외의 주요 교체 대상으로 고노 다로(河野太郞)외상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방위상을 거론하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二階俊博)자민당 간사장 등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는 대신 외상과 경산상, 방위상 등 주요 각료의 얼굴을 교체함으로써 쇄신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참의원 의원인 세코 경산상에 대해선 그동안 "헌법 개정 관련 논의를 참의원에서 진전시키기 위해 아베 총리가 자신의 핵심 측근인 세코를 참의원 간사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정권내부엔 "현재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그를 교체할 경우 한국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래서 교체론과 유임론이 맞서왔는데, 닛케이 신문은 교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관련, 마이니치 신문은 7일자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코의 교체는 어렵다"는 총리관저 간부의 견해를 소개하면서도 "자민당내엔 세코 경산상의 간사장 취임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강해 조정이 진행중이다"라고 했다.

닛케이에 비해 유임쪽에 무게를 둔 보도다.

이와관련, 닛케이는 "자민당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총무회장이 경산상 또는 다른 주요 각료로 기용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 [사진=지지통신 제공]

가토 가쓰노부 자민당 총무회장. [사진=지지통신 제공]

세코 경산상이 교체될 경우 가토가 후임자로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를 새롭게 지휘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가토는 아베 총리와는 다른 파벌(다케시타파)소속이지만,아베 정권에서 관방 부장관과 1억총활약상,후생노동상 등 요직을 지내면서 아베 총리의 신뢰를 받아왔다.

"이념적으로는 보수색이 강하지만, 일처리나 성품은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닛케이는 "가토의 기용은 2019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아베 총리가 '포스트 아베'후보의 한 명으로 그를 요직에 배치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고노 외상의 후임으로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경제재생상의 기용을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한편 산케이 신문은 "스가 관방장관과 아소 재무상을 뺀 17명의 각료가 모두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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