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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총수 한자리에..중국의 기술혁명의 향방은?

중앙일보

입력

중국 대표 IT 거물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8월 26일 열린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中国国际智能产业博览会)에 모습을 드러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수장들은 무역 전쟁 등 글로벌 압박 속에서 어떻게 과학기술 혁명을 지속해나갈 것인지 그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중국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해 알리바바 마윈(马云), 텐센트 마화텅(马化腾), 바이두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발언을 정리해봤다.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에 모인 BAT 수장 3인 #글로벌 압박 속 중국 과학기술 혁명 지속 방향 논해

**BAT(BAIDU, ALIBABA, TENCENT: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중국 3대 IT 기업을 축약해서 부르는 말)

8월 26일 열린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 [사진 저장짜이셴저상왕]

8월 26일 열린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 [사진 저장짜이셴저상왕]

알리바바/ 마윈

대기업이 혁신하지 않는 것이 문제다

마윈(马云) 알리바바(阿里巴巴) 창업주는 “스마트(인공지능) 세계란 단순히 모든 사물이 사람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처럼 학습하게 되는 세상을 의미한다”며, “스마트 시대의 과제는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사물을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대 3대 요소는 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생산력, 빅데이터는 생산 자원으로서 미래 이 세가지 요소들이 연계한 생산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시대에는 에너지를 기술 혹은 기기(설비)에 사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술과 기기를 인류의 진보를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알리바바 마윈 [사진 셔터스톡]

알리바바 마윈 [사진 셔터스톡]

마윈은 스마트(인공지능) 시대 실업이 발생해서도, 발생하도록 놔두어도 안 된다며 “인류가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중국의 디지털 경제가 이처럼 발전하고 BAT 같은 대기업들이 생겨난 것은 지난 20년 간 중국이 발전을 통해 세계 2대 경제대국이 된 것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혁신과 시장을 기반으로 커왔습니다. 혁신기업이 대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대기업이 혁신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그가 말하는 대기업이란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이 큰 기업을 의미한다.

“책임감이 큰 기업이야말로 비로소 멀리 갈 수 있습니다. 향후 30년 펼쳐질 스마트 시대에 지혜로운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들 역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대기업과 혁신은 사회의 문제, 나아가 앞으로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텐센트/ 마화텅

단식대결에서 복식 대결로 변화했다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에 참석한 텐센트 마화텅 [사진 저장짜이셴저상왕]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에 참석한 텐센트 마화텅 [사진 저장짜이셴저상왕]

마화텅(马化腾) 텐센트(腾讯) 회장은 “예전에는 세부 산업에서 일대일로 경쟁을 펼쳤다면, 요즘에는 정보화라는 최대 변수가 각 업종 및 업계에 녹아 들어 산업 경쟁 방식 역시 바꾸어놓고 있다”며, “수직적인 전통 산업과 수평적인 정보산업이 결합해 종횡이 교차하는 새로운 방식이 탄생했다. 즉, 산업 경쟁이 쌍쌍 대결 방식으로 변화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사진 신랑차이징]

[사진 신랑차이징]

이러한 변화에 대해, 마 회장은 인터넷 산업이 쌍쌍 대결의 중요한 매개체이자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산업의 경우 지난 100년 간 큰 틀의 변화가 없었지만, 이제5G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등장과, 신에너지 대체, 스마트 도시 보급 등으로 업계의 영역을 뛰어넘은 협력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정보산업과 자동차산업의 융합혁신은 새로운 스마트카 생태계를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년 간, 텐센트와 충칭 창안자동차(长安汽车)는 사람-자동차-공간의 스마트한 연결점을 찾아냈고 자동차 산업가치사슬의 스마트화를 촉진했다.

마 회장은 5G는 단지 하나의 기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기술적 혁신을 의미한다며, 함께 그 산에 올라 정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텐센트는 대내외에 소스 코드를 개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기술 공동체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두 리옌훙

인공지능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지난 1년 간 인공지능은 핫이슈에서 사회적 공론, 다시 국가적 전략으로 변화했다. 우리가 할 일은 어떻게 인공지능을 각 사업 분야에 침투시켜  그 분야를 발전시키냐 하는 것이다.”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에 참석한 바이두 리옌훙 [사진 저장짜이셴저상왕]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에 참석한 바이두 리옌훙 [사진 저장짜이셴저상왕]

바이두(百度) 리옌훙(李彦宏) 회장은 이를 위해 3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안전과 효율에 주목해야 한다. 자율주행차 산업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점이다. 속도를 늦춰야하는 이유는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이다. 비용도 또 하나의 요소다. 자율주행차의 센서가 일반 자동차의 센서보다 더 저렴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각양각색 AI 칩의 전기 소비량이 얼마나 되느냐, 비용이 컨트롤이 되는 상황에서 얼마나 대량 생산을 해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둘째, 인프라 건설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재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미국은 단일 차량의 성능을 강조하며 로드 테스트 규범 혹은 관련 법규에서는 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반면, 중국은 인프라 시설에 강점이 있으므로 로드 테스트를 늘려 안전과 효율을 제고시킬 수 있다.

셋째, 오픈 소스와 오픈 플랫폼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 중국은 이 측면에서 출발이 늦었지만, 인공지능 발전에 있어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사진 신화왕]

[사진 신화왕]

한편, 8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충칭(重庆)에서 개최된 이번 2019 스마트 차이나 엑스포(中国国际智能产业博览会)에는 27개 국가 및 지역의 843개 기업이 참가했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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