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조국 수사 비판…"檢, 정치하겠다고 덤비는 것"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총리가 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조국 후보자 딸 동양대학교 총장 상장에 대한 의혹 질의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수사를 전개 중인 것과 관련 "정치를 하겠다는 식으로 덤비는 것은 검찰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종합정책질의에서 "검찰은 오직 진실로 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와 관련한 검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검찰이 나름의 판단이 있었겠지만 인사청문회를 목전에 둔 시점에 대단히 광범위한 압수수색에 들어가서 국회 인사청문회의 검증 권한과 의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이라며 "(검찰 수사) 시기, 방법, 강도 등이 적절했느냐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후보자 딸의 학생기록부 유출 등과 관련해 "검찰의 아주 오래된 적폐인 피의사실공표나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침해, 명예훼손이 이번에 재현되고 있다면 참으로 유감스럽고, 그런 일이 없어지도록 검찰이 각별한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검찰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검찰 수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질문에는 "이건 제 개인 의견이 아니다. 법조계에서 그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수사에 대해) 물으니까 그렇게 답한 것이다. 그럼 묻지 말아 달라"고 맞받았다.

'조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특혜와 특권을 누렸다'는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이 총리는 "청문회가 무산될것이 확실해 보이는 단계에서 국민에게 설명드릴 것이 있어서 기자간담회를 요청을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전날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현직 검사가 조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며 '민간인 신분으로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데 대해서도 "그 검사의 얘기가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의문이 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