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연구비 지급에 관한 의혹을 5일 제기했다. 정 교수가 연구보조원이었던 딸 조모(28)씨에게 연구원으로 참여했던 교수보다 더 많은 연구비를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이 의원은 이날 경북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정 교수는 2013년 5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교육부 특별교부금 1200만원으로 '영어 영재교육 프로그램 및 교재 개발'이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정 교수가 당시 제출한 '영재교육 협력사업 실행계획서'에 따르면 해당 연구에는 참여연구원 3명(책임연구자 정경심 교수, 외국인 교수 2명)과 연구보조원 2명(조씨 등) 등 총 5명이 참여했다.
정 교수는 연구용역이 완료된 2013년 12월 31일 자신에게 250만원, 교수인 공동연구원 2명에게 100만원씩 200만원을 지급했다.
딸 조씨 등 연구보조원 2명은 각각 160만원을 받았다. 인건비 명목으로는 월 10만원씩 8개월간 80만원을 받았지만, 연구보조원에게는 별도의 조사연구비 80만원이 지급돼 결과적으로 160만원을 받은 것이다.
또 정 교수가 연구비 지급을 위한 돈 800만원을 현금 인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동양대 연구비 규정에 따르면 연구비는 반드시 금융기관 계좌로 지급해야 한다고 나와있다.
이 의원은 "석연치 않은 것은 정산서 어디에도 연구보조원의 이름이 기재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며 "실제 연구에 참여해 연구원보다 많은 연구비를 받은 연구보조원 중 다른 한명이 실제 존재한 것인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정 교수의 딸이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에 재학 중이었던 만큼 서울에서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까지 190㎞의 거리를 수개월 간 다니며 연구용역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