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시울 붉어진 조국…"딸 혼자 사는데 밤에 문 두드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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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에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족들에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 조모(29)씨에 대한 일부 언론사의 취재 방식을 언급하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기자회견 중 딸의 포르쉐 소유 의혹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고 언급하는 과정에서다.

조 후보자는 "그것(허위 보도가)이 저의 딸아이와 관련돼 있을 때는 너무 힘들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밤 10시에 딸이 혼자 사는 오피스텔에 남자 기자 2명이 가서 문을 쾅쾅 두드린다고 한다"며 "어느 언론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혼자 사는 딸 아이 집 앞에 야밤에는 가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럴 필요가 어디 있나. 그래야 하는 것인가"라며 울컥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혼자 사는 딸 아이 집앞에 야밤에는 가지 말아달라. 벌벌 떨면서 안에 있다. 그렇게 생활하는게 맞습니까. 정말 이거는 부탁드립니다"며 "저를 비난해 주십시오"라고 거듭 부탁했다.

조 후보자는 이 대목에서 울컥한 듯 눈시울이 붉어진 뒤 잠시 눈을 감았다. 잠시 후 조 후보자는 "딸 아이에게 전화를 받다보면 억눌렸던 게 있다"며 "공식적인 자리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린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과 관련된 기자 질문에 답변한 뒤 감정에 북바친 표정을 짓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과 관련된 기자 질문에 답변한 뒤 감정에 북바친 표정을 짓고 있다. 변선구 기자

또 조 후보자는 유튜버가 제기한 ‘여배우'와 관련한 의혹도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허위사실이 아주 많은데 하나를 꼽으라면 제가 어느 여배우의 스폰서라는 것"이라며 "이런 경우에 제가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저만이 아니라 그 여배우는 어떡하라는 것인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너무 쉽게 확인될 수 있는 사안이 많았다. 그 많은 사안에 대해 저와 관련된 것은 부분적으로 허위가 있다고 하더라도 공직자, 공인에 대해 언론이 비판할 수 있다. 감수하겠다"며 "그런데 애초부터 명백한 허위사실인 것을 알면서도 고의로 그런 비판과 공격을 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과 관련된 기자 질문에 답변한 뒤 눈을 감고 있다. 변선구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딸과 관련된 기자 질문에 답변한 뒤 눈을 감고 있다. 변선구 기자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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