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불…백만명 정전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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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9일 오후5시쯤 서울 월계2동329 한국전력공사 월계변전소 지하1층 변전실에서 불이나 서울 성북구 전역과 노원 동대문·종로·도봉구 일대 20여만 가구 1백여만명이 정전소동으로 밤새 큰 불편을 겪었다.
갑작스런 정전으로 이일대가 암흑가로 변했으며 폭우까지 겹쳐 퇴근길 시민들이 발을 굴렀고 각급 야간 학교의 수업이 중단 됐으며 이 같은 정전소동은 30일 오전까지 계속됐다.
또 상수도가압펌프장 10개소의 모터가 멈추어 성북동·정능동등 고지대 4만7천8백여 가구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불은 소방차 30대 가동, 3시간30분만인 오후 수출 8시30분쯤 꺼졌으나 한전측은 9월5일에나 송전시설이 모두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구=한전측은 30일 오전중 2만3천㎾용량의 이동 변전차1대를 월계변전소에 설치, 낮12시부터 일부 정전지역에 송전을 개시했다.
또 이동 변전차1대를 추가설치, 오후6시부터 전정 전지역에 송전을 재개할 계획이나 용량부족으로 케이블 복구공사가 끝나는 9월5일까지는 오후6∼11시까지 약3만가구가 전기공급을 받지 못하게 됐다.
◇정전소동=갑작스런 정전으로 이일대 신호등이 모두 꺼지는 바람에 퇴근길 차량이 서로 얽혀 시민들이 빗속에서 큰 혼잡을 겪었다.
서울 월계동 광운 전자공고등 2부 수업중이던 학교들은 1, 2교시만 마친채 오후 6시쯤부터 학생들을 돌려보냈고 고교생들의 보충 수업도 취소됐다.
길음 시장등 시장·상가들은 오후8시쯤 모두 철시했고 미아동·돈암동의 유흥업소도 초저녁부터 문을 닫았다.
◇화인=한전측은 변전실 회로 차단기가 자동 접속중 스파크가 일어나 불똥이 전선에 옮겨 붙으며 불이난 것으로 보고있으나 비로 인한 누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월계변전소는 30만㎾의 고압전류를 변압시켜 5개구21만5천 가구에 송전하고있다.
◇문제점=한전측은 화재가 발생, 전기가 나간지 16시간이 지나서야 이동 변전차량을 배치하는등 비상시에 대비한 준비가 전혀 없어 혼란을 가중시켰다.
또 신호등이꺼져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대 혼잡을 빚었으나 교통 경찰이 증원되지 않아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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