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NYT "한일 경제의존 깊어…결별 따른 고통 감내 어려울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한·일 갈등과 관련 서로 경제적으로 깊이 의존하고 있어 '경제적 결별'이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29일(현지시간) "한국과 일본은 수십년간 깊이 엮어있었다"면서 "교역 규모만 연간 850억 달러(약 103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이 한국의 하이테크 업종에 핵심 원재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기업들은 그나마 일본산 공급 중단에 대응할 경험과 자원을 갖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어떤 제품이 영향을 받을지 조차도 알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많은 한국인에게 얼마나 경제적으로 일본에 의존하고 있었는지를 인식하도록 하는 모멘텀이 됐다"고 전했다.

NYT는 "한일 어느 나라도 (결별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감내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일본의 전 세계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로 줄어들고 있고 한국의 해외 매출도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일 양국이 경제적 관계를 바꾸는데 몇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두 나라로서는 서로 협력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선택이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계 분석기관 TS롬바드의 로이 그린 이코노미스트는 NYT에 "무역 관계를 깨려는 시도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밀접하게 연결된 공급망을 분리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며 고통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