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사민당식 좌파정당 모색|헝가리 공산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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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다페스트 로이터=연합】헝가리 집권 사회주의 노동자당 (공산당) 내 급진개혁 세력은 오는 10월로 예정된 특별 당 대회를 통해 공산당을 서구식· 사회민주주의 노선에 기반을 둔 좌파정당으로 탈바꿈시키기를 원하고 있으며 당 지도층 일각에서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인사가 29일 밝혔다.
개혁파의 일원인 요제프바르가는 이날 당내 급진 개혁세력이 곧 자체회동을 가질 예정으로 있는 가운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당이 탈바꿈할 경우 더 이상 공산당으로 불려질 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이 탈바꿈할 경우 현대적 사회민주주의 정당과 가장 쉽게 비교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말했다.
바르가는 그러나 포츠가 이 국무상과 니예르스 당의장 등 당 지도층이 개혁을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10월 당 대회에서 보수파가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공산당은 오는 10월6일 최고의결기구인 당 대회를 특별 소집해 놓고 있는데 관측통들은 이번 회동에서 개혁파와 보수세력이 첨예한 대립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년초 카롤리 그로스 당서기장 등의 반발에도 불구, 세력규합을 통해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간 당내 급진개혁 세력은 국가 사회주의를 거부하며 공산당이 새 명칭을 가진 다른 모습의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부다페스트 AP=연합】 헝가리 정보기구 책임자는 29일 집권 공산당이 정보기구에 대한 통제를 포기했으며 이에 따라 자신은 정부 최고지도자들에게만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헝가리 공산당은 내년 6월 자유 총선을 앞두고 군과 경찰을 포함, 정부 기관내에 권력 이양작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나 대부분의 정부 고위지도자들이 당 간부를 겸하고 있어 아직까지 권력이양의 실제 효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보기구 책임자인 요세프 호르바트 준장은 이날 공개된 마자르 넴제트지와의 회견에서 상황보고가 더 이상 공산당 지도자들에게 행해지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오직 정부 지도자들만이 상황보고에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호르바트 준장은 자신의 정보기구가 구체적인 안보위협이 없는 한 내년 총선에서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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