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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코멘트" …조국 자택 앞 몰려든 기자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실시한 2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후보자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입시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실시한 2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후보자 자택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27일 오전 10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는 서울 방배동의 한 아파트 앞에 취재진 20여 명이 모여들었다. 조 후보자가 이날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은 기자들이 집 앞으로 찾아온 것이다. 검찰은 이날 아침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부정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고려대, 단국대, 부산대 등을 한꺼번에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의 아파트 관리인은 “후보자가 오늘 외출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노 코멘트”라고만 답했다. 그러면서 건물 가까이 다가서려는 기자들과 관리인의 실랑이도 벌어졌다. 그러자 한 주민은 “무슨 자격으로 정당한 취재를 막느냐”며 관리인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서울대 환경대학원 행정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문이 닫힌 채 진행됐다. 검찰은 조 후보자의 딸이 환경대학원을 다닐 때 받은 장학금 수혜 과정에 불법한 일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돌입한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가 대학원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돌입한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관계자가 대학원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교직원 몇몇은 압수수색 중간에 복도로 나와 구석진 곳에서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눴지만, 기자에게 상황을 알려주진 않았다. 홍종호 환경대학원장에게 현 상황을 물으려 했지만 원장실 문도 닫혀 있었다. 원장실 관계자는 “오늘 출근 계획이 없으시다”고 말했다.

낮 12시가 되자 검찰 관계자가 서류가방을 하나 들고 나왔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채 차를 타고 학교를 떠났다.

일부 검찰 관계자는 이 시간 고려대로 가 압수수색을 했다. 압수수색이 어느 한 곳에서 한 게 알려지면 다른 곳에서 증거물을 파기할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은 보통 동시에 여러 장소를 압수수색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돌입한 27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재발굴처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돌입한 27일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인재발굴처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대 압수수색 대상은 인재발굴처(옛 입학처)였다. 조 후보자의 딸은 한영외고 2학년 때 한 의학 논문의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 경력을 고대 입학 전형 자기소개서에 썼다.

검찰은 이 경력이 입학 과정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인지, 그 과정에 불법성이 있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검찰 관계자 7~8명이 아침에 예고 없이 찾아와 다소 당황했지만, 압수수색과 상관없이 학교 업무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은 8시간 정도 진행돼 오후 4시 30분 쯤 종료됐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검찰수사 통해서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오후에 서울 적선동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한다고 알려졌다.

김태호ㆍ권유진ㆍ남궁민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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