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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빠른데 너무 짧은 추석…벌초 대신 ‘추캉스’ 간다

중앙일보

입력

추석 바캉스族 몰리는 숙박업계

파라다이스시티 로비에 뜬 보름달.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시티 로비에 뜬 보름달. [사진 파라다이스시티]

올해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서 짧은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늘어날 전망이다. 추석(9월 13일)이 지난해보다 열흘 가까이 빨라진데다 연휴가 주말을 포함해서 4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고향을 오가는 길에 호텔에서 ‘명절증후군’을 해소하려는 사람도 있다. 숙박업체도 ‘추캉스’ 족을 타깃으로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추캉스는 ‘가을(秋)’ 혹은 ‘추석(秋夕)’과 바캉스(vacance·휴가)의 합성어다.

숙박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업체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로고. [각 사 홈페이지 캡처]

숙박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업체인 야놀자와 여기어때 로고. [각 사 홈페이지 캡처]

◇숙박업계는 할인 경쟁 = 추석을 앞두고 숙박업계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휴가 길면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짧으면 국내 여행객이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21일부터 ‘추석맞이 특가펜션’ 기획전을 열고 있다. 추석 기간 가족끼리 묵기 좋은 펜션 700곳의 가격을 할인하는 행사다. 위드이노베이션은 “귀향·귀성길에 방문하기 쉽게 지역별로 전국 숙소를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옥션도 숙박 예약 업체 ‘야놀자’와 제휴해 9월 1일까지 ‘국내 호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특정 신용카드를 이용해서 야놀자와 제휴한 전국 호텔·콘도·펜션을 예약하면 7% 할인하는 행사다.

숙박하면서 와인·미술전시·유람선까지

신라호텔은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홀리데이 와이너리’를 진행한다. [사진 신라호텔]

신라호텔은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홀리데이 와이너리’를 진행한다. [사진 신라호텔]

◇호텔에선 이색 이벤트 = 호텔은 이색적인 이벤트로 귀성·귀경길 사람들의 발길을 호텔로 돌리고 있다. 신라호텔 ‘홀리데이 와이너리’나 웨스틴조선호텔 ‘바이올렛 홀리데이 인 프로방스’ 등이 대표적이다. 홀리데이 와이너리는 대형 연회장에서 재즈를 들으면서 와인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바이올렛 홀리데이 인 프로방스는 프랑스의 남부 프로방스처럼 꾸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연회장에서 휴식하며 투숙할 수 있는 패키지다.

예술 작품을 앞세우기도 한다.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가 선보인 패키지 ‘아트랙티브 홀리데이 익스피리언스’는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 공간 입장권을 숙박 패키지와 연계했다.

흥인지문 인근의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추석 연휴 ‘아트랙티브 홀리데이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사진 JW메리어트 동대문]

흥인지문 인근의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추석 연휴 ‘아트랙티브 홀리데이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사진 JW메리어트 동대문]

워커힐호텔의 추석 패키지 3종 중에서 ‘비스타아트’ 패키지를 선택하면, 비스타 워커힐호텔이 주관하는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다.

켄싱턴호텔 추석 패키지는 전통·미식·힐링이 콘셉트다. 특히 여의도 지점의 ‘리버 선셋 크루즈 패키지’는 한강 유람선 승선권(이랜드 크루즈·2인)을 제공한다. 추석 연휴 장거리 운전에 지쳐 편안한 휴식 공간을 찾는 소비자가 대상이다

신라호텔 추석 예약률 15%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제공하는 추석 패키지 ‘풀 문 겟어웨이. [사진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제공하는 추석 패키지 ‘풀 문 겟어웨이. [사진 인터컨티넨탈호텔]

작은 행운을 잡으려는 추캉스족을 위한 이벤트도 있다. 롯데호텔은 추석 패키지(럭키 홀리데이)를 이용하면 추캉스족에게 100% 당첨 스크래치 쿠폰을 준다. 경품은 황금 돼지 골드바, 시그니엘서울 무료 숙박권, 롯데 아쿠아리움 입장권 등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의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도 추석 패키지(풀 문 위시) 고객에게 비슷한 쿠폰을 제공한다. 1만5000~15만원 상당의 보너스 크레디트를 제공하는데, 역시 100% 당첨이다.

이밖에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추석 패키지 상품(풀 문 겟어웨이)을 선보였다. 쇼핑몰(파르나스몰)이나 수족관(코엑스 아쿠아리움) 상품권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파라다이스시티의 '더 스파 앳 파라다이스.' [사진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시티의 '더 스파 앳 파라다이스.' [사진 파라다이스]

호캉스(hocance·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신라호텔에 따르면, 추석연휴(9월 12~15일)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예약률보다 15%p 높았다. 신라호텔은 “비교적 짧은 연휴로 고향에 방문한 후 도심 휴가를 즐기려는 고객들과,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마지막 여름을 즐기려는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항공업계도 추캉스 프로모션

켄싱턴호텔 여의도 지점의 ‘리버 선셋 크루즈 패키지’는 한강 유람선 승선권(이랜드 크루즈·2인)을 제공한다. [사진 켄싱턴호텔]

켄싱턴호텔 여의도 지점의 ‘리버 선셋 크루즈 패키지’는 한강 유람선 승선권(이랜드 크루즈·2인)을 제공한다. [사진 켄싱턴호텔]

◇항공업계 실적 만회 찬스 = 한일 갈등으로 성수기 실적이 부진한 항공업계도 추캉스족은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진에어는 다음달 30일까지 ‘제주 늦캉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제주로 향하는 진에어 국내선 전 노선(김포·청주·광주·부산~제주) 왕복항공권을 예매할 경우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1인(4000원)·2인(1만원) 등 인원수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지며, 3인 이상 여행할 경우 최대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추캉스 프로모션. [사진 웨스틴조선호텔]

웨스틴조선호텔 추캉스 프로모션. [사진 웨스틴조선호텔]

저비용항공사(LCC)도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마련했다. 에어서울은 22일부터 9월 국제선 얼리버드 특가를 시작했고, 티웨이항공은 26일부터 9월 출발하는 36개 국제선을 대상으로 특가 판매를 한다.

여행·레저업계는 “여름 성수기보다 추석 연휴 기간은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고, 상품 할인율이 높아 가성비가 좋다”며 “실속을 챙기면서 휴가를 즐기려는 유형의 소비자는 추캉스를 추천할만하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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