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자 납치 백억대 땅 뺏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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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지검특수1부(심재륜 부장·조승식 검사)는 28일 공유수면매립허가를 받은 업자를 청부 납치, 폭행한 뒤 96억원 상당의 매립지 4천8백여평을 빼앗은 조직폭력배두목 이륙내씨(42)와 행동대원 지만천(41) 서길문(42)씨 등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공갈)·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달아난 행동대원 조담진씨(28·세종호텔나이트클럽부사장) 등 6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또 이씨가 87년 11월 서울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을 거점으로 한 「순천파」두목 정택용씨를 납치, 길이 35㎝의 칼로 아킬레스건을 절단한 사건의 배후조종자임을 밝혀내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이씨 등은 87년 9월 브로커 최동철씨(59·구속중)로부터 『15억원의 커미션을 주지 않는 매립업자를 혼내달라』는 부탁을 받고 부산시사하구장림동 공유수면2만4천여평 (시가5백억원)의 매립허가를 받은 장림어촌계대표 송성정씨(47)를 같은 해 9월7일 부산지검수사관을 사칭, 납치해 부산태양호텔에 감금, 구둣발 등으로 때려 갈비뼈 3대를 부러뜨린 혐의다.
이씨 등은 또 송씨를 9월 8일 새벽 서울 이태원동 유엔쇼핑센터로 납치해 3박4일 동안 감금, 『죽여서 난지도에 파묻겠다』 고 위협, 송씨가 인가받은 매립지의 30%인 4천8백여평에 대해 강제로 양도 각서를 받아냈다.
이씨 등은 또 빼앗은 매립지중 5백여평을 송씨의 동업자인 김창간씨(49)에게 2억원을 받고 강제로 팔아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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