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 갖고 교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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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임교수=앞으로 공산권에 대한 연수 내지는 여행기회를 확대해 학생들에게는 내일을 준비하고 기성세대에게는 과거를 재조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체제가 다른 나라와 교류하고 시강을 개척하는데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나군=헝가리여행에서 현지에 유학 온 북한학생3명을 만났습니다. 전산학과 졸업반이라고 해서 컴퓨터용어를 물었더니 무슨 뜻인지 몰랐습니다. 공작원이 아닌가 생각됐습니다. 『헝가리는 잘사는데 서울도 이 정도는 사느냐』고 묻는 등 남한사정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또 말끝마다 95년까지 통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군=레닌그라드 한인식당에서 북한 사람을 만나 함께 식사를 하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다 통일문제가 언급되자 급한 일이 생겼다며 부리나케 자리를 떴습니다.
▲윤군=북한에 자주 왕래하는 부모를 둔 조선족 학생은 북한경제가 매우 낙후했다는 부모의 얘기를 실감 있게 전해 주었습니다.
평소 매스컴을 통해 전해들으며 가진 북한의 실상에 대해 의구심을 지워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한국정부가 자국 내에만 신경쓰지말고 북한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흥미로웠던 것은 중국이 유교적 색채가 강한 줄 알았는데 더위탓이겠지만 대부분이 옷을 다 벗은 채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자유분방했습니다. <정리=도성겸기자>

<참석자>임정평교수(48·단국대 학생처장·중국) 김종규씨(29·삼성물산직원·베트남) 나군호군(22·연대의학2·헝가리) 윤민상군(25·경희대 경제3·중국) 김신효군(21·외대 노어4·소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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