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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신사에 먹물 뿌리고 체포된 남성…NHK "중국인 추정"

중앙일보

입력

검은 액체로 인해 얼룩이 선명한 배전의 칸막이천. [연합뉴스]

검은 액체로 인해 얼룩이 선명한 배전의 칸막이천. [연합뉴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일본 도쿄 야스쿠니(靖國)신사의 칸막이 천에 먹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린 남성이 검거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 30분쯤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야스쿠니신사 배전 앞에서 60대 남성이 페트병에 든 검은 액체를 뿌렸다. 배전은 일반인들이 참배하는 장소다.

남성이 검은 액체를 뿌린 칸막이 천에는 일본 왕실의 상징인 국화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 남성은 근처에 있던 야스쿠니신사 경비원에게 제압됐다. 현재는 기물 파손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일본 경시청 소속 경찰관들이 19일 오후 야스쿠니신사 배전 앞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경시청 소속 경찰관들이 19일 오후 야스쿠니신사 배전 앞에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NHK에 따르면 이 남성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 중국어로 보이는 글자가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일본의 근대 전쟁에서 일왕을 위해 싸우다가 숨진 영령을 받드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을 주도했던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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