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피했지만 에어팟 걸렸다···트럼프 관세폭탄 맞은 애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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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하산 카이마크가 공개한 차기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 포브스]

디자이너 하산 카이마크가 공개한 차기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사진 포브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아이폰에 대한 수입 관세(10%) 부과 계획을 일단 유보했지만, 애플의 주요 웨어러블 제품인 에어팟ㆍ애플워치는 그 혜택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폭스콘을 비롯한 중화권 기업이 위탁 생산하는 이들 제품의 가격 역시 더욱 인상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산 에어팟ㆍ애플워치는 10% 관세 부과 그대로 

13일(현지시간) 씨넷ㆍCN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산 IT기기 가운데서도 노트북ㆍ휴대전화ㆍ비디오게임기 등에 대해서만 오는 12월 15일까지 관세 부과를 보류했다. 스마트워치ㆍ무선헤드폰ㆍ스마트밴드·리튬이온 배터리 등에는 계획대로 다음 달 1일부터 관세(10%)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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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시 USTR의 방침에 따라 디바이스별로 명암이 갈리게 됐다. 무선이어폰 ‘에어팟’과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여올 때 애플은 다음 달부터 제품 가격의 10%를 관세로 내야만 한다.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시리'와 연동된 블루투스 스피커 ‘홈팟’ 역시 관세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은 지난 2분기(4~6월) 아이폰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하(48.3%)로 떨어지는 가운데서도 역대 최대 매출액(538억1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에어팟ㆍ애플워치 등 웨어러블 매출이 55억 달러(약 6조500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한 덕분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과 백악관은 모두 에어팟ㆍ애플워치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취재진과 만나 “우린 크리스마스 시즌 때문에 이것(추가관세 부과 연기)을 하는 것이다.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올 3월 출시된 에어팟 2세대. [사진 애플 홈페이지]

올 3월 출시된 에어팟 2세대. [사진 애플 홈페이지]

IT업계 안팎에선 애플이 다음 달 아이폰 신작을 공개하며 신제품 ‘애플워치 5세대’도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연말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선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차기 아이폰 발표 내달 10일 유력 

차기 아이폰은 다음 달 10일 이전에 공개될 전망이다. 애플은 아이폰을 미국 노동절(9월 2일)과 같은 주 또는 그다음 주에 발표해왔다. 올해에는 노동절 연휴가 다음 달 3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그다음 주인 10일에 발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한다.

2019년형 아이폰 모델 이름은 각각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R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화면 모델에 맥스 대신 ‘프로’를 쓴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작과 달리 카메라 모듈을 정사각형 형태로 만들어 그 안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애플은 올해 내놓을 이들 신형 아이폰에는 5G 모뎀을 탑재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역시 5G 통신망이 한국만큼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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