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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철로 추락 시민 구한 대학생, 뭐 하고 지내나 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2013년 김규형씨가 소개된 JTBC 방송. [JTBC 캡처]

2013년 김규형씨가 소개된 JTBC 방송. [JTBC 캡처]

6년 전 철로에 떨어진 시민을 구한 간호대 대학생이 소방관으로 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경기도 남양주소방서에 따르면 남양주소방서 119구급대원 소방사인 김규형(32)씨는 2013년 경춘선 금곡역 승강장에서 시민을 구조해 당시 여러 언론에 소개됐던 인물이다.

김씨는 삼육대 간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3년 11월 27일 오전 10시께 금곡역 승강장에서 4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철로 아래로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승강장에는 “전동차가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 멘트가 나오고 있었다. 곧바로 철로로 뛰어내린 김씨는 이 남성을 승강장 아래 빈 곳으로 옮겼다. 승강장에 있던 시민들이 손을 흔들어 전동차에 신호를 보냈고, 전동차는 추락 지점 직전에 멈췄다.

철로에 떨어진 남성을 시민과 함께 승강장으로 끌어 올린 김씨는 구급상자를 찾아 찢어진 이마를 지혈하는 등 응급조치도 했다. 당시 이 남성은 현기증으로 철로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김규형 119구급대원. [사진 남양주소방서]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김규형 119구급대원. [사진 남양주소방서]

졸업 후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김씨는 지난해 8월 간호사 소방공무원 특채로 임용됐다.

김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시 뿌듯했던 경험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꿈꾸게 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소방관으로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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