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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핸드폰사진관] 세상을 품은 물방울

중앙일보

입력

창에 맺힌 물방울 /20190812

창에 맺힌 물방울 /20190812

비 오는 날,
창에 맺힌 물방울을 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물방울이 아니라 그 안을 봅니다.

방범창에 맺힌 물방울 /20190812

방범창에 맺힌 물방울 /20190812

사실 사람의 눈으로는 정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어렴풋이 뭔가가 보일 뿐입니다.
제대로 보려 휴대폰 카메라 렌즈의 힘을 빌렸습니다.

방충망에 맺힌 믈방울 /20190812

방충망에 맺힌 믈방울 /20190812

카메라를 통해 본 물방울 안은 희한합니다.
방울마다 나름의 세상을 품었습니다.

창에 맺힌 물방울 /20190812

창에 맺힌 물방울 /20190812

맺힌 방울이 제각각이듯,
그 안의 세상 또한 제각각입니다.
유별나거나 기묘하기도 합니다.

비닐 우산에 맺힌 빗방울 /20190812

비닐 우산에 맺힌 빗방울 /20190812

비닐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투명한 비닐에 맺힌 빗방울,
그것 또한 뭔가를 품습니다.

비닐 우산에 맺힌 빗방울 /20190812

비닐 우산에 맺힌 빗방울 /20190812

방울방울 세상을 품습니다.
나무며, 길이며, 사람이며,
비추는 대로 품습니다.

유리 가림막에 맺힌 빗방울 /20190812

유리 가림막에 맺힌 빗방울 /20190812

두꺼운 유리 밑에 맺힌 물방울 안을 봤습니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품은 것처럼,
물방울이 또 다른 물방울을 품었습니다.

유리 가림막에 맺힌 빗방울 /20190812

유리 가림막에 맺힌 빗방울 /20190812

아무리 작은 물방울이라도 뭔가를 품습니다.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어쩌면 물방울이 우주를 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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