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앞길 막겠다" 학부모 성폭행·협박·횡령혐의 정종선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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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선 고등축구연맹 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정종선 고등축구연맹 회장.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 수비수 출신 정종선 고교축구연맹회장이 과거 언남고 축구부 감독 시절 운영비를 횡령하고 학부모를 성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고교축구팀 감독 시절 선수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축구팀 운영비를 횡령하고 일부 학부모를 성폭행한 혐의로 정 회장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정 회장은 언남고 축구부를 이끌던 시절 학부모들로부터 찬조금 형식으로 축구팀 운영비, 퇴직금 적립비, 김장비 등을 지원 받아 그중 수억원대 금액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성폭행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관련 소식을 보도한 JTBC와 인터뷰에서 한 학부모는 “(축구선수인)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정 회장의) 연락을 받고 학교를 방문했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순간 제압을 해 순식간에 (성폭행이) 벌어졌고, 움직일 수 없었다”는 게 해당 학부모의 증언이다.

정 회장은 성폭행 후 해당 학부모에게 “(전학시키거나 신고하면) 아이의 앞길을 막아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사례와 규모에 대해 수집하는 단계”라면서 “피해자의 수와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특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 회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는 한편,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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