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생환' 조은누리양 이제 집으로…“모든 분께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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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이 지난 2일 들것에 실려 충북대학교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실종 열흘 만에 극적으로 구조된 조은누리양(14)이 지난 2일 들것에 실려 충북대학교 병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뉴스1]

지난 2일 실종 열흘 만에 충북 보은의 한 야산에서 구조된 조은누리(14)양이 건강을 회복해 9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했다.

9일 오전 충북대병원서 퇴원…통원 치료 예정 #조양 부모, "세심하게 보살피고 잘 키우겠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조양의 건강 상태가 빠르게 호전돼 퇴원을 결정했다”며 “향후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통원 치료를 받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발견 당일 충북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조양은 이 병원 1인실에서 신장 기능 회복과 심리적 안정 치료에 전념해 왔다. 조양은 부모와 대화가 원활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의 아버지는 퇴원 직후 “사랑하는 은누리를 찾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다”며 “앞으로 딸을 세심하게 보살피고 예쁘게 키우겠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조양의 양쪽 팔, 다리, 등 부분에서 찰과상과 멍이 관찰됐지만 복부 초음파, 흉부 촬영 등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관절 움직임도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지적장애 2급인 조양은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40분쯤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무심천 발원지 인근에서 실종됐다. 실종 11일째인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충북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 마른 계곡에서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박상진(44) 원사와 김재현(22) 일병, 정찰견 ‘달관이’에 의해 발견됐다. 이곳은 조양이 일행과 헤어진 지점에서 직선으로 약 1.7㎞ 떨어진 곳이다.

조양은 지난 5일 면담 조사에서 “길을 잃은 과정이 기억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경찰은 조양이 범죄 연관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다음은 조양의 부모가 퇴원하며 남긴 문자메시지 전문.

사랑하는 은누리를 찾기 위해 애써주시고, 걱정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은누리가 빠르게 회복하여 오늘 퇴원을 했지만, 아직은 안정을 취해야 하고, 사람들이 많은 환경을 꺼리고 있어 이렇게 글로써 감사 인사를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은누리를 세심하게 잘 보살피고, 예쁘게 키우겠습니다.
다시 한번, 은누리를 찾는데 애써주시고, 일일이 언급할 수 없지만 도움 주신많은 분, 치료해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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