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공연 유치에 노사 합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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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예술의 전당을 좀더 바람직한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자는게 우리 모두의 공통된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끼리 하는 일 인데 사람이 해결할 수 없는 일도 없겠고요. 노사갈등도 충분한 대화로 풀어보겠습니다.』 올해초부터 노사분규에 휘말려온 예술의 전당을 새로 맡은 조경희이사장(71)은 문제해결이 대화와 상호이해에 의해 가능하리라는 자신을 보였다.
지난 7월 파업을 강행했던 노조가 공연이 없는 하한기를 보낸뒤 오늘 26일부터 새로 시작되는 공연철을 앞두고 어떤 주장을 내세울지에 모두의 관심이 쏠려있는 시점에서 임명된 조이사장은 『예술의 전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노조원이기전에 문화예술을 위한 봉사자요, 동반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합리성을 바탕으로 예술의 전당 고유기능을 살려야한다고 덧붙인다. 조이사장은 전임 윤량중이사장 시절에도 예총 명예회장자격으로 예술의 전당 이사직에 있었던만큼 운영의 자율권을 둘러싼 노조와의 갈등과 마찰에 대해서도 익히 잘 알고 있는 처지.
조이사장은 『노조문제보다는 시설을 늘리고 좋은 공연을 유치하는 등의 운영문제가 더 중요한 일』임을 강조한다.
『예산확보등 어려운 문제가 적지않은 실정이므로 모두 합심단결해야할 때입니다』 거대한 규모의 예술공간을 운영하는데 따르는 예산상의 어려움이 현실적인 문제로 대두되고있고 또 좋은 예술작품공연을 위한 연구와 노력도 시급하다는 얘기다.
칠순을 넘어선 나이에도 소주 한병정도의 주량에다 조용필의『허공』을 신나게 부르고 허슬을 추는등의 젊음을 누리면서 계속 일할 수 있는 심신건강의 비결을 『스스로 마음의 괴로움을 만들지 않는 긍정적 사고와 아침마다 정능집 주변을 산책하는 습관때문』이라고 조이사장은 말한다.
이화여전을 졸업한뒤 39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80년 한국일보 논설위원으로 정년퇴임할때까지 매일신문·서울신문·부산일보등을 두루 거친 언론인이자 수필가이며 예총회장과 제2정무장관등을 역임 했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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