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피츠버그 강정호 결국 방출… "미안하고 고마웠다"

중앙일보

입력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떠나게 된 강정호, [USA투데이=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떠나게 된 강정호, [USA투데이=연합뉴스]

강정호(32)가 성적 부진으로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떠난다.

피츠버그 구단은 3일(한국시각) 강정호를 양도지명 처리(DFA·Designated For Assignment)했다. DFA된 선수는 7일 간 다른 구단이 클레임(요청)을 걸면 계약을 승계하면서 이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계약이 파기되면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되거나,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야 한다.

예상된 수순이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9, 10홈런·24타점에 머물렀다. 장타력은 돋보였지만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특히 삼진을 185타석에서 60개나 당했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내보낸 건 보너스 지급을 피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강정호는 올해 최대 550만달러(약 66억원) 계약을 맺었다. 보장금액은 300만달러이고, 200타석 이후 100타석마다 62만5000달러씩을 받을 수 있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 기회를 줬지만 끝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P=연합뉴스]

피츠버그는 강정호에게 기회를 줬지만 끝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P=연합뉴스]

강정호는 2015년 포스팅(입찰)을 통해 피츠버그와 4+1년에 1100만달러를 보장받는 계약을 했다. 2015, 16시즌엔 부상을 입었음에도 뛰어난 장타력과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주축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2016년 말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모든 게 꼬였다.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피츠버그 구단의 배려로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며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손 부상으로 2018년에도 시즌 막판에야 합류할 수 있었다.

강정호는 MLB 닷컴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예상 밖으로 잘하지 못했다. 팀과 감독, 팬, 그리고 파이리츠 모든 이들에게 죄송하다. 다음엔 더욱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기회를 준 구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일단 국내 복귀보다는 미국 도전을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잔여기간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내로 돌아올 경우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와야 한다. 히어로즈는 일단 강정호의 영입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