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표 민정에 갔다" 패인분석(평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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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영등포 을구 재선당선자 나웅배 후보>
영등포 을구의 개표 결과 당선 윤곽이 뚜렷해진 19일 새벽 중앙당사에 나타난 나웅배 후보는『처음 치르는 선거라 나 자신 팔딱 팔딱하기도 했습니다만 행정부에서 일할 때보다는 무척 답답하다고 느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승리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국민이 혼란을 원하지 않은 거죠. 그런 여망이 나를 당선시킨 것이라 봅니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특별히 힘들었다고 꼬집어 말할만한 것은 없습니다.』
-대통령의 편지가 악재가 되지 않았습니까.
『악재다, 호재다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있는 대로 드러내놓고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임했습니다.』
-선관위로부터 두 번이나 고발당했는데 당선 취소 판결이 나면 승복할 수 있습니까.
『(웃음으로 얼버무리다) 꼭 답변해야 하나요. 유세장에서 나만 계속 방해 당했어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 고발돼 보았습니다.』
-이번 선거의 의미는.
『올림픽 직후만 해도 선진국이 되는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1년도 되기 전에 혼란이 야기돼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안정 속에 고루 잘 살려는 국민의 여망을 주목해야 합니다.』
-선거에서 지역감정이 심하다는 건 느끼지 않았습니까.
『…….』(이때 옆에 있던 손주환 기조실장이『그건 누구나 다 느끼는 것 아니냐』고 대답을 대신했다.)
-유례없는 혼탁선거가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재선거라 초점이 거기로만 모여서…. 선거는 축제의 일종이니 조금의 혼란은 있었을 것입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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