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DJ 10주기’ 김여정 초대…北 “상부에 보고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달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북측에 대표단 파견을 요청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북한 이종혁 아태위 부위원장이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북측 고위 인사를 통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을 초대하는 방안을 타진했다.

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간사인 김한정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김여정 부부장을 초대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 부위원장이 ‘상부에 그대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기다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저도 귀국해 어제(29일) 이해찬 대표에게도 이런 상황을 상세히 보고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했을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들고 판문점까지 내려왔었다. 하지만 최근 정세를 감안할 때 북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북한이 의지가 있고 여건이 조성된다면 김 부부장 등의 방남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북한이 한미군사훈련과 한국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을 문제 삼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