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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이낙연 이어 이해찬도 휴가 반납···“대통령 적이라 생각하는 黃 유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729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729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자유한국당 ‘투톱’을 공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국당 황 대표가 27일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대전시당 당원 교육 행사에서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히면서다.

이 대표는 이어 “28일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이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얘기했다”며 “국군통수권자에게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하는 것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느냐”고 말했다. “공당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을 갖고 이끌어가면 안 된다. 다시는 이런 발언이 없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한국당의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 쏟아졌다. 전날 황 대표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9ㆍ19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황 대표가) 지난 정권에서 국무총리,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실 때 한반도 위기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그 시절과 남북회담 이후 현재 상황에 대해 차분히 비교를 해달라”고 말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마치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의 반군이라도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게 한다”면서 “한국당의 냉전적ㆍ호전적 태도야말로 대한민국 안보의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729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190729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포괄허가 대상국) 목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민주당 내 ‘부품 소재발전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 3주 동안 반도체 소재 기업을 찾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정밀화학 기업도 방문했다”며 “일본이 수출규제를 해도 우리가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 핵심소재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와 당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부품·소재 국산화와 수입선 다변화는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하계휴가 취소를 결정하면서 이 대표도 당초 계획했던 휴가를 사실상 반납하기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오는 5일부터 일주일간 중국 하얼빈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하려 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해외 일정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대신 국내에 머물며 비상대기할 계획이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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