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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전 준비’ 수원 조폭 2개파 ‘한날한시 일망타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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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 [뉴시스]

경기 수원 지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 [뉴시스]

패권싸움을 벌이다 덜미가 잡힌 경기도 수원지역 폭력조직 2곳의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원 지역 2개파 조직폭력배 84명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A(40)씨 등 18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범죄에 가담한 B(40)씨 등 66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유흥업소에서 위력행사하는 조직폭력배.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유흥업소에서 위력행사하는 조직폭력배. [사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들은 2014년 6월부터 유흥업소 업주 등을 협박해 고객 중개비를 갈취하며 자신들이 내린 영업지침에 따르지 않으면 폭행하는 등 불특정 다수에게 집단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이들 두 조직 하부조직원간 싸움이 벌어져 일방적으로 집단폭행을 당한 조직에서 보복을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두 조직은 당시 다툼을 계기로 긴장 관계가 조성되자 20~30대 신규 조직원들을 대거 영입해 몸집을 키우며 집단폭력 사태에 대비해왔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조직폭력 분야 전문수사관, 법률지원팀 등을 중심으로 수사 전담팀을 꾸려 전문적 수사를 진행해왔다. 1년여간 탈퇴 조직원들의 증언과 통신수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증거자료를 수집해 지난 4월 혐의가 중한 조직 중간 관리급 A씨 등 18명을 특정해 검거했다.

이들을 따로 검거할 경우 경찰 수사 소식을 전해 들은 용의자가 자칫 달아날 우려가 있어 검거 작전은 광역수사대 형사 72명이 전원 투입돼 한날한시에 이뤄졌다. 이날 무더기 체포로 이들 조직이 사실상 와해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민 불안을 야기하고 불법행위를 일삼는 조직폭력배에 대해 지속해서 단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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